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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4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3 동화 같은 마을, 오르차에 도착하다. 인도, 오르차 - 2014. 1. 31 바라나시를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원래의 목적지는 푸쉬카르였다. 그러나 함께 바라나시를 떠나기로 한 옆 방의 누나가 이미 푸쉬카르를 가본 적이 있었기에 목적지를 바꾸기로 하였다.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지나가면서 추천한 곳이 오르차였다. 처음 들어본 도시였지만 인도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기도 했고 인터넷을 검색하여 사진을 보니 꽤나 매력적인 도시로 보였기에 우리는 오르차를 다음 목적지로 결정했다. 그동안 아팠던 몸을 회복할 겸 이틀의 시간을 더 바라나시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찾아와 약과 음식을 사다 주었고 방의 환기를 도와주었다. 떠나기 전까지 완벽하게 몸상태를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이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2022. 6. 16.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49 내가 약쟁이 상인가?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네팔의 룸비니에 있을 때였다. 아침 공양 후 미숫가루를 마시고 있는 나에게 아주머니 한 명이 다가왔다. 그녀의 남편과 대화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한국인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가온 아주머니가 나에게 사진기를 건네주며 "픽쳐, 픽쳐" 라며 검지 손가락으로 촬영 버튼을 누르는 제스처를 하는 게 아닌가. 벙 찐 내가 카메라를 받아 드니 스님 옆으로 다가가 자세를 취했다. 아니,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도 아니고 픽쳐, 픽쳐라니... 그래도 사진은 찍어줘야 하니까 "네 찍어드릴게요" 말하고는 사진을 찍으려는데, 아주머니가 말했다. "와 한국말 잘하시네~ 여기서 일하시는 분인가? 호호호" 나를 전혀 한국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였다. 사진을 찍고 사진기를 .. 2022. 4. 22.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48 내가 바라나시를 좋아하는 이유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바라나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유유자적이라 표현하고 싶다. 특별히 할 게 많은 도시는 아니다. 이렇게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다. 멋들어진 관광지를 찾아다니고, 청결한 호텔, 깔끔한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면 여긴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길 곳곳에는 소똥이 즐비하고, 가게의 위생상태는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 호텔은 고사하고 꿉꿉한 냄새가 나지 않는 방을 찾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바라나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만큼 매력을 가진 도시를 찾지 못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 할 것 없는 도시에서 매일이 짧았다. 아무 생각 없이 갠지스강을 바라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고, 짜이를 한잔씩 나눠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해는.. 2022. 4. 15.
[12' 인도 여행] #17 바라나시에서 보낸 생일과 케이크 인도, 바라나시 - 2012. 2. 16 잠결에 눈을 떠서 핸드폰으로 GPS지도를 확인해보니 벌써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바라나시 역 플랫폼이 보였다.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곳은 릭샤꾼들의 집단 합숙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지나쳐온 도시와는 릭샤의 숫자가 달랐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글바글했다. 고돌리아로 가서 강가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으므로 릭샤꾼들하고 흥정해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내려가지 않았다. 역 근처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외곽으로 걸어 나오니 그제야 한적하게 쉬고 있는 릭샤꾼들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릭샤에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그의 릭샤를 타고 고돌리아에 도착했다. 아그라의 카페에서 쉴 때 자이살메르에서 만났.. 2022.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