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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17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24 세계의 지붕, 네팔에 도착하다. 네팔, 카트만두 - 2013. 12. 30 라오스 방비엥에서 튜빙 할 때 핸드폰 스피커가 고장 났다. 음악은 이어폰을 꽂고 들으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니었으나, 아침잠이 엄청난 나에게 알람 소리가 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큰 불편사항이었다. 하지만 새벽 5시 반. 신기하게도 알람 소리 없이 눈이 떠졌다. 비행기 표를 날릴까 봐 걱정은 되었나 보다. 어제 짐을 미리 싸놓고 잠자리에 들었기에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1층으로 내려왔다. 조용히 밖으로 나가려 하니 대문이 잠겨있었다. 어쩔 수 없이 소파에서 자고 있는 주인아저씨를 살짝 흔들었다. 벌떡 일어난 그에게 공항을 가야 한다고 말하니 그가 웃으면서 잘 가라고 배웅해주었다. 짜증이 날 법도 할 텐데 그는 잠결에도 끝까지 웃는 모습이었다. 공항행 미니버스를 타기 위.. 2021. 7. 12.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23 동남아 국제거지를 만나다. 태국, 방콕 - 2013. 12. 29 눈을 떠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었다. 형에게 연락을 하니 지금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짐을 싸고 있다고 하였다. 머리도 아프고, 다리도 무거웠지만 10일이나 같이 지냈는데 아무런 인사도 없이 보낼 수는 없었다. 형이 지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앞으로 찾아가 기다리니, 큰 키의 건장한 남자와 내려왔다. 새로운 동행인 듯하였다. 조금 더 있다가 출발할 것이라고 하여 쉼터에 앉아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쉼터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여행자들이 있었다. 그중에 굉장히 튀는 여행자가 있었는데,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남자 여행자와 전형적인 히피 모습을 한 50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다. 젊은 여행자는 히피라는 단어 자체를 모를 것 .. 2021. 7. 4.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20 길거리 헌팅을 당했다. 라오스, 팍세 - 2013. 12. 26 어제 버스 터미널을 찾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오늘 아침에도 눈을 뜨자마자 버스 터미널부터 검색했다. 부스스하게 눈을 반쯤 뜬 형에게 다른 버스 정류장을 찾았으니 한번 가보자 이야기했으나, 형은 마음 편하게 여행사에서 사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쓸데없는 똥고집이 나왔다. "형, 여기만 딱! 가봐요. 버스 터미널 못 찾으면 바로 여행사에서 살게요" 형은 체념한 표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숙소 바로 옆 여행사를 지날 때 형의 발걸음이 한층 더 무거워 보였다. 차가 매연을 내뿜고, 태양이 내리쬔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거리를 걸으니 땀이 줄줄 흘렀다. 슬리퍼를 신은 발은 더러워지기 시작했고 콧속도 텁텁해졌다. 괜히 쓸데없는 고집을 부렸다는 생각이 .. 2021. 6. 16.
[세계일주 여행기, 라오스] #18 산악인들과 함께 한 라오스 암벽등반 라오스, 방비엔 - 2013. 12. 23 며칠 전 블루라군을 다녀오는 길에 태국에서 만났던 형과 누나를 우연히 만나 함께 저녁을 먹었다. 형은 전문 산악인, 누나는 준산악인이었다. 특히나 형은 산악계에서 상도 타고 잡지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산악인이었다. 함께 암푸1이라는 곳의 등반을 끝내고 휴식차 태국과 라오스 여행을 왔다고 하였다. 라오스 여행이 끝나면 네팔로 가서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할 예정이었기에 형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너무나 전문적인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했다. 일반인이 '쉽다', '어렵다' 이야기하면 감이 오지만, 그의 말을 듣고는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의 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독한 등반가. 누나는 말 수도 많았고 활기찼다. 이번 암푸1 어택에서는 긴급상황에 대비해 베.. 202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