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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17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8 빠이에서 마주한 유일한 관광지 태국, 빠이 - 2013. 12. 12 ~ 19 대부분의 날을 술에 쩔어보냈지만 오늘은 이 정감 가는 마을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었다. 빠이 시내 한복판에서 잘 둘러보면 산 중턱에 새하얀 무언가가 있는 산이 보인다. 멀어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 가깝지도 않아 보이는 정도이다. 그 곳에 뽀얀 불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금세 다녀오지만 나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르기 때문에 슬슬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길을 모르겠으면 중간에 만나는 현지인들을 붙잡고 산 중턱을 가리켰다. 찰떡같이 알아듣고 길을 알려주었다. 걷다보니 더 이상 현지인들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단조로운 길이었다. 풍경이 꽤나 예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가는데 독일.. 2021. 2. 6.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7 흔들어. 또 다시 방댕이를 흔들어 태국, 빠이 - 2013. 12. 12 ~ 19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하루 이틀만 머물다가 떠날 예정이었던 빠이에서 며칠을 더 있기로 했다. 나보다 10살 이상 나이가 많았으나 그들과 어울림에 어색함이 없었다. 언제나처럼 해먹에 누워 쉬고 있는데 이번 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3일간 레게페스티벌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방콕이나 치앙마이같은 대도시가 아니기에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 같았으나, 정말 가고 싶었다. 함께 지내는 형, 누나들에게 페스티벌을 가자고 하니, 당연히 가야하는 거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시원시원한 사람들이었다. 첫 날은 분위기를 보고, 둘쨋날 화끈하게 놀아보기로 하였다. 술을 마시고, 해먹에서 낮잠을 자고, 다시 술을 마시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하다보니 토요일이 금새 찾.. 2021. 1. 26.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6 히피 느낌 좀 내보는 거지! 태국, 빠이 - 2013. 12. 12 ~ 19 빠이는 서양 히피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유명해진 마을이다. 그래서 그런지 할 게 없다. 마땅한 관광지도 없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만 갈 수 있는 작은 전망대와 시내에서 보이는 산 중턱의 하얀 불상 정도가 갈 수 있는 관광지의 전부다. 세계 2차 대전 때 파괴되었다는 무식하게 생긴 철다리도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간다고 했지만, 나는 관심이 없었다. 약 300미터 남짓한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식당과 찻집이 이 마을의 전부다. 낮에는 주로 카페에서 시간을 소비했다. '카페인'이라는 작은 카페였다. '딴'이라 불리는 종업원이 아주 아름다웠다. 카운터 옆 작은 쪽문으로 나가면 햇빛을 받으면서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달달한 아이스티 한 잔을 마시며 책을 .. 2021. 1. 16.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5 내 몸을 뉘일 곳이 없을 줄이야. 태국, 빠이 - 2013. 12. 12 ~ 19 200미터마다 나타나는 커브길을 700번 이상 돌아야 만날 수 있는 빠이. 미니버스 안의 대부분 여행자들이 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극심한 멀미와 사투중이었다. 내 옆에 앉아있던 프랑스 아주머니는 지옥 입구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차멀미 따위를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빠이는 참으로 소박했다. 마을 중심부 '아야서비스'라 불리는 곳에 버스가 정차하니 여행객들이 살았다는 표정을 하고는 바삐 떠났다. 나는 미리 숙소 예약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인터넷에서 알아둔 숙소 몇 군데를 천천히 들러본 후 결정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외국인들이 많아서 재밌고 풍경이 좋다는 숙소들이었다. 망했다..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