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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25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3 네팔의 성지로 가는 것이 이토록 험난하단 말인가. 네팔, 룸비니 - 2014. 1. 17 오매불망 기다렸던 인도 비자가 나오는 날이었다. 자기네들이 얼마나 잘났다고 입국 비자가 그리 까다로운지는 모르겠으나 그 귀찮은 작업들을 기꺼이 처리하면서 꾸역꾸역 인도로 기어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인도가 확실히 매력적인 여행지임은 분명했다. 저녁 4시 반까지만 주네팔 인도 대사관으로 가면 되기에 오늘 밤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를 떠나 룸비니로 향하기로 했다. 카트만두에는 오래 있고 싶지가 않았다. 로컬 버스정류장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으나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사람들 구경을 할 겸 슬슬 걸어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자 거리를 벗어나 현지인들 마을로 들어서니 공업지구가 펼쳐졌다.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 수리점이 모여있었고 알 수 없는 거대한 기계 장치가 열심히 돌아.. 2022. 2. 8.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0 트래킹이 끝나면 삼겹살이지! 네팔, 포카라 - 2014. 1. 14 푼힐의 아름다운 전망을 뒤로하고 고레파니로 돌아왔다. 카트만두에서부터 동행을 했던 선생님 형은 ABC트래킹까지 할 계획이었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포카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기에 이곳에서 먹는 아침 식사가 우리가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였다. 식사를 마친 후 형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우리와 헤어졌다. 다들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토롱라를 넘을 때 만났던 동생이 누가 먼저 포카라에 도착하는지 시합을 하자고 하였다. 나는 제일 먼저 내려갈 자신은 없었기에 거절했고, 건축가 형은 무릎이 아파서, 농사꾼 형은 귀찮아서 싫다고 했다. 결국 공무원 형만이 시합에 참전했고, 나야폴까지 가는 지프차를 타는 힐레에서 보기로 약속하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남자의 승부욕은 나.. 2022. 1. 3.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38 푼힐 전망대를 앞두고. 네팔, 따또파니, 고레파니 - 2014. 1. 11 ~ 12 아침에 일어나니 어젯밤 치열했던 술자리의 흔적이 고스런히 나타났다. 방바닥이 난리도 아니었다. 생라면 조각과 오렌지 껍질들이 이곳저곳 굴러다니고 있었다. 형들은 제대로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았다. 어제 밤새도록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해주니 그렇게도 술을 많이 먹었냐며 일단 이 돼지우리 같은 방부터 치우기로 했다. 방을 다 치우니 어느새 한낮이었다. 오늘 하루 더 따또파니에서 휴식을 취했다가 푼힐로 이동하기로 했기에 여유가 넘쳤다. 방 입구 정면으로 설산이 예쁘게 펼쳐져있었는데, 방에 있는 의자를 들고 나와 책을 읽었다. 형들은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아마도 온천을 하러 간 듯하였다. 책을 읽다 지루해져서 카메라를 연구하기 시작했.. 2021. 11. 23.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31 트래킹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피상 (3,250m) - 2014. 1. 5 어젯밤 잠이 들기 전 양말을 빨아 롯지 밖에 널어놓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꽝꽝 얼어있었다. 새벽 날씨는 엄청 추웠다. 나는 그리 추위를 많이 타는 성격이 아니라서 아직 버틸만했지만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면 대책을 세워야 할 듯했다. 차메에서 피상까지는 가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폭포와 계곡, 나무들을 마주했다. 하나같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멋진 관광지가 될 만한 곳들이었다. 풍경 그 자체에 압도당했다. 걷다 보면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어른들은 일을 하러 마을 밖을 나간 듯 아이들만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쳤는지 우리를 보고도 그다지 신기해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때에.. 202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