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여행10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48 내가 바라나시를 좋아하는 이유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바라나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유유자적이라 표현하고 싶다. 특별히 할 게 많은 도시는 아니다. 이렇게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다. 멋들어진 관광지를 찾아다니고, 청결한 호텔, 깔끔한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면 여긴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길 곳곳에는 소똥이 즐비하고, 가게의 위생상태는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 호텔은 고사하고 꿉꿉한 냄새가 나지 않는 방을 찾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바라나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만큼 매력을 가진 도시를 찾지 못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 할 것 없는 도시에서 매일이 짧았다. 아무 생각 없이 갠지스강을 바라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고, 짜이를 한잔씩 나눠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해는.. 2022. 4. 15.
[12' 인도여행] # 환상이 깨져 현실이 되버린 타지마할 인도, 아그라 - 2012. 2. 15 오후 아그라에서 하루 머물고 바라나시로 갈까 하였지만 타지마할을 방문하는 것 말고는 그다지 끌리는 여행 명소가 없어서 밤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넘어가기로 했다. 밤 12시에 출발하는 기차였기 때문에 타지마할 구경하기라는 단 하나의 일정만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여유로웠다. 대략 거리를 보니 약 7~8Km 정도가 되어 슬슬 걸어갈까 하였지만 동생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높은 가격을 부르는 릭샤꾼들을 물리치고 할아버지가 운행하는 사이클 릭샤에 탑승했다. 자이푸르에서 노인이 운전하는 사이클 릭샤는 타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했던 것이 다시 떠올랐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했고, 할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편안하게 앉아서 가는 게 미안했다. 거기에 우리의 설명이 부족했.. 2022. 3. 16.
[12' 인도여행] #14 파테푸르 시크리의 음침한 그 방 인도, 파테푸르 시크리 - 2012. 2. 14 아그라에서 타지마할을 보기 전, 파테푸르 시크리라는 작은 소도시에서 하루 머물다 가기로 했다. 아그라 역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라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여행자들 사이에서 조용하고 순박한 도시로 잘 알려진 곳이었다. 아그라 역에 도착하니 정말 대단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릭샤꾼들이 몰려들어 하나 같이 "타즈(타지마할)~, 타즈~"를 외쳤다. 한참을 실랑이한 후에야 그들을 떼어놓고 일단 점심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을 펼쳐보니 사다르라는 시장이 있었기에 한적한 길을 걸어 30분 만에 도착했다. 론리플래닛이 베스트로 추천한 식당은 기절할 정도로 비쌌다. 외관부터 고급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우리는 시장 아주 깊숙한 곳에 있는 로컬 식당.. 2022. 1. 18.
[12' 인도 여행] #6 조드푸르에서 김치를 만들고 있는 네 여자 인도, 조드푸르 - 2012. 2. 7 오전 밤 버스를 타고 자이살메르로 이동할 계획이었기에 영철이 형 방에 짐을 맡겨놓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른 아침부터 신기한 풍경을 만났다.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청소 도구를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남자들은 하수구를 파고, 여자들은 도로의 쓰레기들을 빗자루로 쓸고 있었다. 도시에서 지정한 청소의 날이라도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길 한쪽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오물이 쌓여있었다. 하수 시스템이나 공공 도시 정비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있지 못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처럼 보였다. 나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을 매우 좋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대부분은 얼굴이 나오지 않는 뒷모습이거나, 풍경에 어쩔 수 없이 걸쳐진 .. 2021.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