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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5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23 동남아 국제거지를 만나다. 태국, 방콕 - 2013. 12. 29 눈을 떠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었다. 형에게 연락을 하니 지금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짐을 싸고 있다고 하였다. 머리도 아프고, 다리도 무거웠지만 10일이나 같이 지냈는데 아무런 인사도 없이 보낼 수는 없었다. 형이 지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앞으로 찾아가 기다리니, 큰 키의 건장한 남자와 내려왔다. 새로운 동행인 듯하였다. 조금 더 있다가 출발할 것이라고 하여 쉼터에 앉아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쉼터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여행자들이 있었다. 그중에 굉장히 튀는 여행자가 있었는데,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남자 여행자와 전형적인 히피 모습을 한 50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다. 젊은 여행자는 히피라는 단어 자체를 모를 것 .. 2021. 7. 4.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11 태국 버스가 이해되지 않는다. 태국, 우본랏차타니 - 2013. 12. 19 태국 버스를 타본 사람은 안다. 정말 냉동고가 따로 없다. 처음 태국 버스를 탄 날, 왜 사람들이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두터운 옷을 꺼내어 입고, 자리마다 있는 담요를 몸에 칭칭 두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날, 버스 안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한숨도 못 잤다. 이후 태국 버스를 앞에 두면 무조건 있는 옷 없는 옷을 다 꺼내 입었다. 그래도, 추웠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강하게 에어컨을 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담요를 없애고 에어컨을 약하게 틀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태국이 더운 나라이다 보니 에어컨을 심장이 얼어붙기 직전까지 트는 게 그 어떤 서비스의 일종이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이것 말고는 뼈가 시릴 정도로 에어컨을 .. 2021. 2. 26.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10 한국에서 다시 만나요. 태국, 빠이 - 2013. 12. 12 ~ 19 해먹에 눕거나, 카페에 널브러져 있거나, 밤새 술을 먹고 뻗거나. 3가지 중 하나의 활동밖에 하지를 않았기에 여행 초반부터 너무 쳐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빠이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함께 놀던 사람들이 하나둘 빠이를 떠나기 시작한 것도 빠이를 떠나겠닥 결심하게 된 큰 이유였다.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겼다. 19일 아침 치앙마이로 돌아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했다. 며칠간 수많은 감정을 교류했던 사람과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담담하게 헤어졌다. 버스는 빠이에 올 때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수백 번 돌아 내려가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기 전, 형과 누나들이 든든이 먹여 보낸다고 여러 음식을 사주었는데 배가 가득 찬 상태로 버스가 요동을 치니.. 2021. 2. 19.
[세계일주 여행기, 태국] #8 빠이에서 마주한 유일한 관광지 태국, 빠이 - 2013. 12. 12 ~ 19 대부분의 날을 술에 쩔어보냈지만 오늘은 이 정감 가는 마을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었다. 빠이 시내 한복판에서 잘 둘러보면 산 중턱에 새하얀 무언가가 있는 산이 보인다. 멀어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 가깝지도 않아 보이는 정도이다. 그 곳에 뽀얀 불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금세 다녀오지만 나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르기 때문에 슬슬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길을 모르겠으면 중간에 만나는 현지인들을 붙잡고 산 중턱을 가리켰다. 찰떡같이 알아듣고 길을 알려주었다. 걷다보니 더 이상 현지인들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단조로운 길이었다. 풍경이 꽤나 예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가는데 독일.. 2021.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