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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여행16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6 마야데비 사원을 나오며 든 생각 네팔, 룸비니 - 2014. 1. 20 오전 네팔의 마지막 여행지인 룸비니 국제 사원 지구를 떠나기 전 꼭 들려야 하는 곳이 있었다. 불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이자 2600년 전 아기부처가 탄생한 곳인 마야데비 사원이었다. 가방을 대성석가사에 맡겨둔 후 마야데비 사원을 다녀오면 네팔과 인도의 국경인 소나울리로 가는 버스 시간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좀 무겁겠지만 가방을 메고 마야데비 사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평화를 기원하며 단 하루도 꺼지지 않는 불 앞을 지나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귀여운 아기부처상까지 지나쳐야만 마야데비 사원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침에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원으로 몰렸다. 입장료를 지불하면서 사원 입구를 지키고 있는 네팔 직원에게.. 2022. 3. 13.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5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원들 네팔, 룸비니 - 2014. 1. 19 아침 공양과 참선 시간을 마친 후 국제 사원 지구 내의 사원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점심 공양 시간 전에는 돌아올 생각이었기에 걸어서 다니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자전거를 빌려 많은 사원을 돌아다녔지만 기억에 특별히 남는 사원은 없었다. 아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았다. 뭐랄까. 각국에서 누가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사원을 지었는지 과시하는 일종의 경연장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국제 사원 지구와도, 자연과도 조화롭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묘한 반감이 들었다. 차라리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대성석가사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아직 다 보지 못한 타국의 사원도 찾아가 볼까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사원 지구.. 2022. 3. 5.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4 대성석가사에서 만난 독특한 여행자 네팔, 룸비니 - 2014. 1. 18 해도 뜨지 않은 새벽,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골목 어딘가에 덩그러니 내려졌다. 운전기사에게 이곳이 정말 국제 사원 입구가 맞는지 몇 번을 물어봤으나, 그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고는 떠나버렸다. 같이 내린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도 없었다. 가방을 열어 주섬주섬 우비를 꺼내 입었다. 어두운 길을 밝힐 가로등 하나 없어서 핸드폰 불빛에 의존한 채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의 국제 사원 지구는 정말로 음산했다. 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나뭇잎끼리 비비는 소리가 스산함을 더했다. 한국 스님들이 운영하는 대성석가사의 위치를 모르니 때문에 정처 없이 길을 걸을 뿐이었다. 감에 의존하여 보이는 대로 걸었다. 저 멀리 불빛이 보였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 2022. 2. 27.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3 네팔의 성지로 가는 것이 이토록 험난하단 말인가. 네팔, 룸비니 - 2014. 1. 17 오매불망 기다렸던 인도 비자가 나오는 날이었다. 자기네들이 얼마나 잘났다고 입국 비자가 그리 까다로운지는 모르겠으나 그 귀찮은 작업들을 기꺼이 처리하면서 꾸역꾸역 인도로 기어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인도가 확실히 매력적인 여행지임은 분명했다. 저녁 4시 반까지만 주네팔 인도 대사관으로 가면 되기에 오늘 밤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를 떠나 룸비니로 향하기로 했다. 카트만두에는 오래 있고 싶지가 않았다. 로컬 버스정류장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으나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사람들 구경을 할 겸 슬슬 걸어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자 거리를 벗어나 현지인들 마을로 들어서니 공업지구가 펼쳐졌다.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 수리점이 모여있었고 알 수 없는 거대한 기계 장치가 열심히 돌아.. 2022.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