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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11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2 아프다. 죽을만큼 아프다.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며칠 전부터 머리가 멍한 게 몸이 축축 쳐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네팔 안나푸르나 산행의 피로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한국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인 피로감이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렇기에 미세한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는 술을 마셨고, 조금 추운 날에도 가트에 나가 사색에 빠지는 일을 멈추지는 않았다. 최소한의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점점 잠을 자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침 짜이를 한 잔 마시러 나갈 시간이 한참 지난 10시, 11시가 되어야 눈이 떠졌고, 밤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점심 식사시간에도 젖은 수건 마냥 몸이 축축 늘어졌다. 병원을 갈.. 2022. 5. 27.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50 환자와 함께 간 사르나트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룸비니, 보드가야, 사르나트, 쿠쉬나가르. 4곳은 불교의 대표적인 성지다. 룸비니는 부처님이 태어난 곳, 보드가야는 깨달음을 얻은 곳, 사르나트는 설법을 처음으로 전파하던 곳, 쿠쉬나가르는 열반에 든 곳이다. 부처님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곳들이므로 가히 4대 성지라 할 만했다. 사르나트는 바라나시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2012년 인도 단독 여행 때는 방문하지 않았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사르나트는 꼭 들를 생각이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바라나시만 오면 몸과 마음이 늘어져서 사르나트 가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왠지 이번 여행에서도 가지 않을 것 같았다. 어느 이른 아침, 짜이와 빵을 먹기가 싫어서 숙소에서 만난 누나와 아침식사를.. 2022. 5. 9.
[세계일주 여행기, 인도] #49 내가 약쟁이 상인가? 인도, 바라나시 - 2014. 1. 21 ~ 30 네팔의 룸비니에 있을 때였다. 아침 공양 후 미숫가루를 마시고 있는 나에게 아주머니 한 명이 다가왔다. 그녀의 남편과 대화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한국인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가온 아주머니가 나에게 사진기를 건네주며 "픽쳐, 픽쳐" 라며 검지 손가락으로 촬영 버튼을 누르는 제스처를 하는 게 아닌가. 벙 찐 내가 카메라를 받아 드니 스님 옆으로 다가가 자세를 취했다. 아니,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도 아니고 픽쳐, 픽쳐라니... 그래도 사진은 찍어줘야 하니까 "네 찍어드릴게요" 말하고는 사진을 찍으려는데, 아주머니가 말했다. "와 한국말 잘하시네~ 여기서 일하시는 분인가? 호호호" 나를 전혀 한국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였다. 사진을 찍고 사진기를 .. 2022. 4. 22.
[12' 인도 여행] #17 바라나시에서 보낸 생일과 케이크 인도, 바라나시 - 2012. 2. 16 잠결에 눈을 떠서 핸드폰으로 GPS지도를 확인해보니 벌써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바라나시 역 플랫폼이 보였다.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곳은 릭샤꾼들의 집단 합숙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지나쳐온 도시와는 릭샤의 숫자가 달랐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글바글했다. 고돌리아로 가서 강가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으므로 릭샤꾼들하고 흥정해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내려가지 않았다. 역 근처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외곽으로 걸어 나오니 그제야 한적하게 쉬고 있는 릭샤꾼들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릭샤에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그의 릭샤를 타고 고돌리아에 도착했다. 아그라의 카페에서 쉴 때 자이살메르에서 만났.. 2022.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