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95 [12' 인도 여행] #17 바라나시에서 보낸 생일과 케이크 인도, 바라나시 - 2012. 2. 16 잠결에 눈을 떠서 핸드폰으로 GPS지도를 확인해보니 벌써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바라나시 역 플랫폼이 보였다.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곳은 릭샤꾼들의 집단 합숙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지나쳐온 도시와는 릭샤의 숫자가 달랐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글바글했다. 고돌리아로 가서 강가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으므로 릭샤꾼들하고 흥정해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내려가지 않았다. 역 근처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외곽으로 걸어 나오니 그제야 한적하게 쉬고 있는 릭샤꾼들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릭샤에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그의 릭샤를 타고 고돌리아에 도착했다. 아그라의 카페에서 쉴 때 자이살메르에서 만났.. 2022. 3. 22. [12' 인도여행] # 환상이 깨져 현실이 되버린 타지마할 인도, 아그라 - 2012. 2. 15 오후 아그라에서 하루 머물고 바라나시로 갈까 하였지만 타지마할을 방문하는 것 말고는 그다지 끌리는 여행 명소가 없어서 밤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넘어가기로 했다. 밤 12시에 출발하는 기차였기 때문에 타지마할 구경하기라는 단 하나의 일정만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여유로웠다. 대략 거리를 보니 약 7~8Km 정도가 되어 슬슬 걸어갈까 하였지만 동생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높은 가격을 부르는 릭샤꾼들을 물리치고 할아버지가 운행하는 사이클 릭샤에 탑승했다. 자이푸르에서 노인이 운전하는 사이클 릭샤는 타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했던 것이 다시 떠올랐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했고, 할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편안하게 앉아서 가는 게 미안했다. 거기에 우리의 설명이 부족했.. 2022. 3. 16.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6 마야데비 사원을 나오며 든 생각 네팔, 룸비니 - 2014. 1. 20 오전 네팔의 마지막 여행지인 룸비니 국제 사원 지구를 떠나기 전 꼭 들려야 하는 곳이 있었다. 불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이자 2600년 전 아기부처가 탄생한 곳인 마야데비 사원이었다. 가방을 대성석가사에 맡겨둔 후 마야데비 사원을 다녀오면 네팔과 인도의 국경인 소나울리로 가는 버스 시간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좀 무겁겠지만 가방을 메고 마야데비 사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평화를 기원하며 단 하루도 꺼지지 않는 불 앞을 지나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귀여운 아기부처상까지 지나쳐야만 마야데비 사원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침에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원으로 몰렸다. 입장료를 지불하면서 사원 입구를 지키고 있는 네팔 직원에게.. 2022. 3. 13. [세계일주 여행기, 네팔] #45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원들 네팔, 룸비니 - 2014. 1. 19 아침 공양과 참선 시간을 마친 후 국제 사원 지구 내의 사원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점심 공양 시간 전에는 돌아올 생각이었기에 걸어서 다니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자전거를 빌려 많은 사원을 돌아다녔지만 기억에 특별히 남는 사원은 없었다. 아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았다. 뭐랄까. 각국에서 누가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사원을 지었는지 과시하는 일종의 경연장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국제 사원 지구와도, 자연과도 조화롭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묘한 반감이 들었다. 차라리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대성석가사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아직 다 보지 못한 타국의 사원도 찾아가 볼까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사원 지구.. 2022. 3. 5. 이전 1 ··· 3 4 5 6 7 8 9 ··· 24 다음